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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스타트업, 일해보니 어떤 점이 제일 달라요? 

김병철 ( Robot  l Head ) 


💫 뉴빌리티에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모여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하고 있어요.

오늘의 주인공은 로봇팀을 이끄는 리더 김병철 님 입니다. 

병철 님은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대기업에서 6년간 일하고, 뉴빌리티 로봇팀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 병철 님의 인터뷰에선 이런 것들을 읽을 수 있어요. 

  • 대기업 삼*전자에서 스타트업 뉴빌리티로 이직한 사연
  • 병철 님이 생각하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
  • 로봇팀의 현재와 미래 비전에 관하여

Q.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뉴빌리티 로봇팀에서 헤드 역할을 하는 김병철입니다. 2021년 2월부터 뉴빌리티에 합류하게 되었고요. 그해 10월부터 로봇팀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어요. 

Q. 로봇팀은 어떤 팀인가요? 

배달로봇 뉴비의 개발과 양산을 위한 전반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로봇팀은 ‘기구 설계’, ‘펌웨어’, ‘회로 설계’, ‘필드' 팀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개발을 하고 있어요.

일단 세상에 없던 뉴비를 설계하고 실제로 만들어 내었고요. 양산까지 담당하고 있어요. 개발을 주로 하지만 때로는 로봇을 조립하는 업무에도 투입이 되기도 하는 멀티플레이어 입니다.

Q. 로봇팀에서 요즘 특별히 집중하고 있는 과제도 있을까요?   

요즘 특별히 집중한다기 보다는요. 실외 환경에 최적화된 로봇, 즉 모든 장애물을 돌파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만들기 위한 목표로 끊임없이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도심지를 이동하는 실외 로봇에게는 실내 로봇과 비교하여 절대적으로 장애물이 많거든요. 실내는 바닥이 평평하지만, 실외는 평평한 곳이 거의 없고요. 지면을 비롯한 도로 환경과 온도와 날씨 등 장애가 될 수 있는 외부 요소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환경에 로봇이 적절히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언제나 과제입니다.

한 번 선보일 ‘작품’이 아니라, 시중에서 쓰일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중요해요. 로봇을 개발 하는 초기 단계와 지금의 가장 다른 점 하나는, 로봇이 시간이 지나면서 보이는 마모 상태나 노후화 상태를 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노후화에 따른, 내구성 부분도 제품을 설계 하는 부분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Q. 이번에 로봇팀에서 만든 뉴비2.0은 이전의 뉴비와 어떤 부분이 달라졌어요? 

서스펜션, 멀티링크 구조, 베터리 용량, 모터의 힘, 기본 골격 구조와 방수 성능, 보냉 시스템 등 뉴비의 얼굴 빼고는 정말 많은 부분이 달라졌어요. 서스펜션 구조는 실제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구조를 응용 했고요. 방수 성능도 구조적으로 개선해서 방수, 배수 성능이 향상이 되었습니다. 자율주행 알고리즘에서 결과 되는 로봇의 제어 값에 따라 움직이는 구동부의 소프트웨어 구조도 개선이 되었고, 원격으로 업데이트도 가능하도록 개발을 하였습니다. 배터리 용량도 개선이 되었는데, 업무 시간내에는 재충전이 필요 없도록 하는 수준을 목표로 하였어요. 새 버전 뉴비가 양산되면 기존 버전의 뉴비는 1.5R 로 조금씩 교체하고 기존 뉴비는 개발용이나, 업그레이드 해서 다시 배달에 출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예요.

Q. 뉴빌리티에 오시기 이전에는 삼*전자에서 일하셨다고 들었어요. 언제부터, 어떤 일을 하셨어요? 

15년도에 첫 직장으로 삼*전자에 입사해서, 한 6년 정도 일했어요. 그곳에서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개발 관련 일을 했습니다. 반도체 칩 중에서도 RF(무선통신 칩) 관련 개발을 했고요. 출시된 제품에 제가 직접 작성한 코드도 적용이 되어 있을 거예요. 

Q. 이력을 듣고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신 이유가 궁금했어요. 

     어떤 계기로 뉴빌리티로 오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대기업에 입사하기 전까지 로봇과 관련한 공부를 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로봇과 관련한 프로그래밍이나 대회출전을 하면서 로봇에 대한 꿈을 키웠고요. 대학에 진학해서도 로봇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큰 로봇 대회에 출전하고 수상도 꽤 했어요. ‘전자과’를 전공하고, 대학원은 ‘로봇공학과’에서 연구했어요.

그러다 삼*전자에 입사할 기회가 있었고, 시스템 반도체 관련 분야에서 디바이스 드라이버 개발을 하게 된 거였어요. 휴대전화와 관련된 시스템은 생각보다 큰 시스템이었어요 그러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고, 저 나름의 기술로 튜닝 시간을 절약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하면서 경험을 쌓았어요, 하지만 한편으로 로봇을 개발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던 그때가 그리워지더 라고요, 지금 이 분야에서 더 경력이 쌓였을때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때 행복한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그러다 뉴빌리티 대표님께 연락이 왔어요. 이력서를 공개한 이후로 헤드헌터나 인사팀으로부터 연락이 온 경우는 많았는데요. 대표님으로부터 연락이 직접 온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그렇게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눈 이후에는 고민을 별로 안 하고 바로 결정 했던 것 같아요. 뉴빌리티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나를 필요로 하는일이 있었어요. 로봇을 할 수 있었고, 아주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Q.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스타트업으로 이동하셨는데, 어떤 점이 가장 다르던가요? 

제가 했던 역할은 문제가 생기면 기한내에 반드시 해결을 해내야 하는 틀이 잡혀 있는 곳이었어요. 순간순간의 해야하는 일이 정해져 있고, 실력만 된다면 큰 어려움 없이 일을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해야하는 일이 분명한 점에 대해서는 장점은 있지만, 저 스스로는 대체로 ‘수명’ 업무로 다가왔던것 같아요. 개발자의 마음으로는 단순히 주어지는 일을 하는 건 크게 설레지 않았어요.

반면에 뉴빌리티는 ‘뭐가 필요할지’부터 내가 생각하고, 도전적으로 개발해 볼 수 있었어요. 문제가 생긴 부분을 해결하면서 실력과 노하우도 빠르게 쌓였고요. 가끔은 다소 ‘쓸데없다’고 이야기할만한 일도 개발해 보면서 빠르게 실패하고 그다음을 준비 했어요. 개발자들은 자기 생각을 기술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자유롭게 개발에 도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대기업과 다른 스타트업의 특징 같아요.

Q. ‘쓸데없다’ 싶었지만 의미있는 결과물이 나온 사례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예를 들면 뉴비의 눈을 LED 조명으로 바꾸어보는 시도를 했었어요. 원래는 뉴비의 눈이 스티커로 표현되어 있지만, LED로 표정을 표현해보면 어떨까 하고 개발해 보았거든요. 그 결과물이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로봇의 눈이 빛을 내고, 표정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이 고객들에게도 재미있다는 인상을 주어서 실제 출시하는 로봇에도 적용되었어요. 한번 해볼까? 하다가 발전된 사례였어요. 

Q. 뉴빌리티에서 일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때가 있다면 어떤 때였나요? 

일단은 지금 로봇이 양산되고 있다는 게 뿌듯해요. 처음에는 ‘어떻게 양산을 해야 하지?’ 생각했어요. 1대의 로봇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것과 100대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것은 다르거든요. 한 대를 만들 때는 비효율적으로 만들어도 돼요. 20시간 걸려서 만들어도 되고, 비싸게 만들어도 되죠. 그런데 여러 대를 양산 하려면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최적화된 방법으로 만들어야 해요. 고장 나도 쉽게 수리가 되도록 해야 하고요. 앞으로도 개선해야 하는 부분은 많지만, 진일보 했다는 부분에 앞으로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어요.

또 지난 해 8월 선정릉 지역에서 파트너 관계자 앞에서 시연 했던 때가 있었는데요. 처음으로 관제 시스템과 연동에 성공해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제가 뉴빌리티에 들어온 이후, 의미있는 첫 번째 시연이었고, 지금의 뉴비에 초석이 된 모델이었어요. 진짜 긴장하면서 만들었거든요. 실패하면 안되고 평가 받는 자리였으니까요. 그 성공 경험이 기억이 남아요. 그 로봇이 더 확장되어서 현재의 로봇이 되었어요.

Q. 그렇다면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어떤 때예요? 

개발자들은 아시겠지만, 로봇이 오작동했을 때가 제일 힘들어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도 걱정이 많이 되죠. 문제는 해결하면 되지만, 고객에게 안 좋게 비추어지거나 결과적으로 서비스가 실패할까 봐서요. 가끔은 잠이 안 올 때도 있는데요. 주말에 취미 생활을 한다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이겨보려고도 했지만, 로봇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스트레스를 이기는 제일 좋은 방법이더라고요.

혼자 생각할 때 어려운 문제도 팀원들이랑 이야기하면 쉽게 해결되는 경우도 많아요. 이래서 팀원이 필요한 거구나 배우기도 해요. 성격적으론 혼자 해결하려는 버릇이 있는데, 의도적으로 팀원들과 많이 나누려고 하고 있어요.

Q. 일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성장했다고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팀장을 하면서 배운 것이 많아요.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아니면 일상적인 일에도 ‘나는 리더니까’라는 책임과 판단을 혼자 많이 했던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팀원들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있어요, 팀원들이 엄청 믿음직 해요. 이전보다 생각도 유연하게 할 수 있고,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잘 생각해 주고 행동해주거든요.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 한걸음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Q. 대기업에서 일했던 경력이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어떻게 이 큰 회사가 움직이는지, 그 ‘시스템’을 경험 했던 경험이 좋았어요. 회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셔서 일하는 곳이고, 각자의 생각을 잘 섞어서 방향성있게 끌고 나가야 해요. 그 큰 규모를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려면 어떻게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는 지도 간접적으로 경험이 되었어요. 

Q. 큰 시스템을 경험 했던 것이 로봇팀의 리더 역할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큰 회사니까 리더분들도 많았어요 우리팀이든 다른팀이든, 많은 리더분들을 보면서 저의 리더의 역할, 방법에 대한 부분을 배운것 같아요. 좋은점은 배우고 잘못 된 점은 저도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Q. 일을 잘하기 위한 병철님만의 비결이 있나요? 

답변이 어려운 질문이에요. ‘내가 일을 잘하고 있나?’는 물음표가 먼저 떠 있어서요. 저는 이 회사에 와서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게 비결인 것 같아요.

그래서 로봇팀 리더로서는 우리 팀원에게 더 행복할 수 있는 회사 생활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신입사원들은 이곳에서 더 많이 배웠으면 좋겠고, 경력직 사원들은 뉴빌리티에서의 회사 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같이 뭔가를 하면서 함께 기쁨을 느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Q. ‘좋은 사람'들이 함께 일 하는 곳이라는 건 뉴빌리티 멤버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장점 같아요. 

또 다른 뉴빌리티의 장점을 자랑한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뉴빌리티는 항상 다음 스텝이 있어요. 제가 오기 전에도 뉴빌리티는 당시 필요한 목표가 있었고, 지금도 또 다른 목표가 있어요. 항상 다음으로 가야 할 상위 목표가 있는 조직이고, 또 그 목표 달성을 잘하고 있는 조직이에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또 로봇을 개발하는 많은 회사가 있지만, 아직 더 커져야 하는 산업이고 사업적으로 아직 도전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분야라서 많은 회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거예요. 로봇을 직접 만드는 부분도 쉽지 않은데, 직접 만든 로봇으로 서비스를 하는 사업을 그리고 방향성을 만들어 가는 대표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한 마음으로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로봇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Q. 뉴빌리티의 로봇도 많은 발전을 했지만, 소비자의 기준은 정말 높은 것 같아요.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예를 들면 스마트폰 같은) 로봇이 탄생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스마트폰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버그도 많고 기능도 부족하고 배터리도 잦은 충전이 필요했어요. 불만도 있었지만 지속적인 개선으로 점점 사용자들을 늘려 나갔잖아요. 뉴비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현재 시점에는 완벽한 로봇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더 고도화된 로봇을 만들어 낼거고, 사람들에게 점점 더 필요한 로봇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예요. 

Q. 병철님 이야기를 들으니 도심에서 만날 뉴비가 더 기대돼요. 

마지막으로, 특별히 어떤 사람과 함께하기를 기대하나요? 

어떤사람이든 로봇이 좋고, 개발이 좋아서 일하는 사람 이면 다 좋을 것 같아요. 가끔 당장 구현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도 ‘이게 개발되면 재미있을것 같은데? 유용할것 같은데?’ 할때가 있어요, 약간 먼 미래(?) 까지 다녀올 때가 있는데. 개발을 즐기는 분들은 대체로 눈빛에 생기가 돌면서 신나 해요.

또 저와 약간 생각의 구조가 다른 분들도 좋아요,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우면 팀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어쩌면 어떤 사람이든 로봇이 좋고, 자기가 직접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다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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