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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에 증명한 뉴비의 가능성

신지원 님(Site Operation Lead), 박완희 님(Product Owner), 남건수 님(Robot Field)




💫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도시 건설 계획이 있습니다.

‘네옴시티’라고 이름 붙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 도시 건설 계획이죠.

그리고 이 미래도시 건설을 위한 라스트마일 배달 로봇 부문에 뉴빌리티가 선정되어 시범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함께 초대된 여러 경쟁 기업 중 뉴빌리티만이 배달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고 돌아와, 

더 많은 해외 사업의 기회를 열었습니다.


뜨거운 사우디 현장에서 뉴빌리티 구성원들은 어떻게 배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을까요?

네옴 프로젝트를 함께한 뉴빌리티 주요 세 팀의 직원들을 만났습니다.






🌟 지원, 완희, 건수님 인터뷰에선 이런 것들을 읽을 수 있어요. 

  • 뉴빌리티의 운영팀, 제품팀, 필드엔지니어가 하는 일
  • 사우디아라비아의 야심찬 미래도시 ‘네옴시티’에 뉴빌리티가 함께한 과정
  • 뉴빌리티 구성원이 네옴시티 옥사곤 현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성공한 비결

Q. 안녕하세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실 세 분을 모셨어요. 어떻게 뉴빌리티와 함께 하게 되셨는지와 함께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지원 안녕하세요. 저는 운영팀 리드 신지원 입니다. 저희 운영팀은 서비스 도입 의사가 있는 사이트에 가서 실질적으로 서비스가 잘 운영되도록 셋업 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저는 이전에 점심을 구독하고 배달하는 회사의 운영팀에 있었는데요. 라이더 업체와 협약을 맺고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비가 차지하는 부담이 크더라고요. 인건비는 점점 늘어날 텐데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찾아보다가 뉴빌리티 대표님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자율주행 로봇 배달이라는 뉴빌리티의 비전에 호기심이 생겼고, 어떻게 하면 운영팀에 들어갈 수 있을까 메일을 보냈다가 입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신지원 (Site Operation Lead)

완희 : 안녕하세요. 저는 제품팀에서 프로젝트 오너를 담당하는 박완희 입니다. 제품팀은 자율주행 기술과 배달 로봇이라는 우리 제품이 더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도록 기능과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22년 10월에 입사했어요. 뉴빌리티 이전엔 테슬라 등 스타트업에 다니기도 하고, 창업을 하기도 했어요. 창업을 해보니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전망 있는 회사에 입사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업계 선두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뉴빌리티에 왔습니다.

박완희 (Product Owner)

건수 : 안녕하세요. 필드 엔지니어 남건수입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로봇 하드웨어 이슈를 빠르게 해결하고 로봇 서비스를 원활하게 하는 직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저는 두 분보다 최근인 23년 10월에 입사했습니다. 대학 전공으로 로봇 공학을 전공해서 자연스럽게 로봇 회사를 알아보게 되었어요. 저는 로봇 하드웨어 관련 직무에 관심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뉴빌리티도 알게 되어서 지원했습니다.

남건수 (Robot Field)

Q. 각자 소속된 팀의 소개도 간단히 부탁 드려요. 

지원 : 먼저 간략하게 설명해 드렸지만, 실무적으로 설명하자면 저희 운영팀은 사업장의 서비스를 더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서비스 시나리오와 경로 등을 설계하는 역할을 해요. 저는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을 좋아하거든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항상 늘 많은데요. 그 답을 고객 가까이에서 찾고 해결하는 팀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완희 : 제품팀은 사실 생긴 지가 아주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올해 1분기쯤 생겼고요. 로봇은 말하자면 줄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연구 단계, 제품화 단계, 상품화 단계가 있을 수 있는데요. 저희가 지난해까지는 연구에 집중해서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고 사용자들이 편하게 로봇을 컨트롤 하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연구 단계’에 집중했다면요. 작년 말부터는 조금 더 제품처럼 느낄 수 있게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상품화 하고 있어요.

그래서 PO(Product Owner), TPM(Technical Program Manager), CX(Customer Experience) 매니저까지 모여서 한 팀을 이루게 되었고요. CX 매니저의 소통을 통해서 나온 현장 피드백을 바탕으로 자율주행과 플랫폼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팀입니다. 팀이 새롭게 구성되면서 각 직원들도 하나의 플랫폼만 보는 게 아니라 로봇 하드웨어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에 두루두루 관여하고 더 넓은 관점으로 의사 결정할 수 있게 되었어요.



건수 : 필드엔지니어는 로봇팀 안에 소속되어 있어요. 로봇팀 안에는 기구 전장, 펌웨어 QC 등 여러 셀이 있는데요. 필드 엔지니어는 그중에서도 현장에서 일어나는 로봇의 하드웨어 이슈를 빠르게 해결하는 팀이에요.

Q. 세 분은 사우디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실 분들로 인터뷰하게 되었어요. 정확히 어떤 미션의 프로젝트인지 들어보고 싶어요. 

완희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주도적으로 건설해 가는 ‘네옴’이라는 신도시가 있어요. 네옴 안에는 대표적인 도시로 ‘옥사곤’, ‘신달라’, ‘트로제냐’, ‘더 라인’ 이렇게 주요 4개 도시가 있는데요. (이외에도 많은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어요.) 그 중 가장 먼저 설립된 도시가 뉴비가 진출한 ‘옥사곤’이었어요. 이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 같은 항구 도시 겸 산업도시인데요. 당시 사우디는 이곳을 시작으로 발전시켜서 다른 도시로 확장 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요.

산업도시이다 보니 물류팀인 로지스틱스의 로봇팀과 맥라렌 자동차 회사 안에 있는 엑셀러레이터 팀이 있었고, 두 회사가 함께 투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그 투자 프로그램에 뉴빌리티가 ‘스마트 라커 & 라스트 마일 배달’ 부문에 선발되어서 대략 3가지의 과제를 조금씩 깨나가는 식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 첫 단계로는 현지 거주자를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를 진행했고요.

위_ 네옴 캐빈에 붙은 뉴비오더 포스터 / 아래_ 네옴 현장의 뉴비

Q. 그동안 뉴빌리티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도 많았지만, 해외 현지 사업에 직접 참여한 건 처음이었을 것 같은데요. 가장 처음 이 프로젝트가 진행될 거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어떠셨어요? 

지원 : 설렘 반 걱정 반이었던 것 같아요. 해외 진출도 처음이지만, 사우디는 날씨도 아주 뜨거운 환경이잖아요. 특수한 환경은 경험이 없던 상황이니, 잘 운영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컸어요. 반면 회사에 자부심이 커지기도 했어요. 대단한 기회잖아요. 저희 운영팀은 현지 출장을 꼭 가야 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졌단 점에 감사한 마음도 컸어요.



완희 : 저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점이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회사에서 해외 출장을 가는 경우가 있지만, 미국 같은 영어권 국가가 아닌 사우디라는 어떻게 보면 생소한 나라로 출장을 간단 점이 신기했어요. 특히 새로운 도시를 만들고 있는 프로젝트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 도전적이긴 하겠지만 좋은 경험이 되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때 저는 결혼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였는데, 아내에게 네옴시티 관련한 유튜브를 함께 보고 기대감을 이야기했던 기억이 많이 나요.



건수 : 저는 네옴 프로젝트가 진행될 거라는 소식을 처음 접했던 때가 입사 전 ‘2차 인터뷰’를 볼 때였어요. 그때 회사가 첫 해외 사업을 한다는 내용을 들었는데, 제가 가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웃음)

Q. 사우디 현지에서 배달 서비스를 하기까지 각 팀이 준비해야 해야 할 과제가 달랐을 것 같은데요. 각자 어떤 포인트가 주요 과제였는지 궁금합니다. 

지원 : 운영팀은 경로를 설계하거나 기획하는 게 주된 역할이다 보니, 명확하고 빠르게 원하는 시나리오와 경로를 설계하자는 것이 저희의 과제였고요. 배달 시나리오의 완결성이 가능할지를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



완희 : 저희는 기본적으로는 GPS를 비롯해 IMU, Wheel 등을 활용하여 센서 퓨전을 하고 카메라 기반 실시간 인지로 실외 주행을 하는데요. (*꼭 필요할 때만 VSLAM 매핑을 하고 있어요.)  GPS 신호는 해외 각각 국가에서 제공하는 보정 정보와 여러 종류의 GPS 신호를 함께 사용하고 있어요. 그러나 가끔은 해외 국가의 인프라가 부족할 경우 기지국을 설치하여 보완해 주게 되는데요. 뉴비가 해외에서도 운영을 잘하려면 이 세팅을 잘하는 게 중요했어요. 기지국 설치를 매뉴얼화 하여 설치해서 처음 시행하는 해외 서비스이지만, 결과적으로 자율주행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응했던 게 첫 번째였고요.

또 한국과 다른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구축을 했어요. ‘뉴비오더’라는 주문 플랫폼은 한국어로 되어있고, 원 단위 금액으로 되어있었는데요. 언어는 영어로, 화폐는 ‘리얄’로 바꾸는 작업 등을 해야 했고요.

또 국내 소비자와 다르게,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톡을 쓰지 않으니, 소비자 앱과 업주를 위한 앱을 새롭게 구축해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어요. 국내 서비스에서는 편의를 위해서 앱을 다운 받을 필요 없이 웹 페이지나 카카오 알림톡을 이용해서 뉴비 뚜껑을 열도록 했거든요. 그래서 앱에서 로봇의 배달 현황을 볼 수 있고, 도착했을 때 푸시 알람을 주고 사용자가 액션할 수 있도록 배포했습니다. 한 달 안에 다 같이요.



건수 : 저는 서비스 론칭 후 80일이 지난 시점에 출장을 갔기 때문에, 로봇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서비스적인 모든 부분에서 많이 안정화되어 있었어요. 당시 목표는 현지 상주 인원의 개입 없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저는 현지에서 서비스 운영에 개입한 내용을 리포팅하고, 추후 같은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액션 아이템을 정리하는 게 주요 과제였습니다.

Q. 현지에서는 어떤 시간들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지원 : 제가 간 때는 2차 방문이었는데, 실무단에서는 처음 간 거였어요. 저희가 머무르는 2주 안에 경로 세팅은 모두 끝내자는 걸 목표로 해서 정말 쉬지 않고 목표에 매진했어요. (웃음) 그때 팀 간의 경계가 없는 것처럼 부대표님과 필드 엔지니어, 개발자분들 모두 달려들어서 도와주시고 그랬죠.

그곳이 날씨가 정말 뜨겁거든요. 바깥에서 1시간 버티기도 힘든 정도의 날씨여서, 힘들 때마다 직원들이 계속 교대해 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테스트했어요. 교대해 주실 때마다 에어컨 바람 쬐면서 감사해했던 기억이 많이 남아요. 출장을 다녀왔던 2주 동안 직원들과 정말 끈끈해졌어요.

뜨거운 햇빛 아래서 셋업하는 팀원들

완희 : 저희도 열정적이었지만, 네옴 시티 관계자분들도 정말 기준이 높았어요. 국내에서는 보통 시연을 한다고 하면, 높은 상무님이나 부장님이 오시고 한 두 번 시연을 하고 ‘이렇게 가자’ 결정을 하시는데요. 이곳에서는 관계자가 계속 합숙하면서 밤낮없이 테스트를 오시는 거예요. 시연을 거의 10번 넘게 한 것 같아요.

저희는 매일 밤 KPT* 라는 걸 작성했는데요. ‘오늘은 뭘 잘했으니까 계속 이렇게 하면 좋겠고, 오늘은 뭘 못한 것 같으니 잘하면 좋겠고, 어떤 걸 시도해 보자’ 세 가지 기준으로 회고하는 거예요. 옥사곤에서 숙소까지 차로 왔다 갔다 하는 택시 안에서 컴퓨터를 열고 회의하면서, 힘들수록 웃자며 으쌰으쌰 하곤 했어요.



💡 KPT (KEEP, PROBLEM, TRY의 약자)

: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부분, 개선이 필요한 부분, 당장 실행 가능한 액션 이렇게 3개의 관점으로 나누어 회고하는 방식이에요.




현지 관계자와 함께 시연하는 모습 

건수 : 저는 현지 사이트가 많이 안정화 되어있을 때 머물러서 업무적 부담은 비교적 적었는데요. 두 달 동안 타지에서 혼자 근무한다는 정신적 부담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의사소통도 부담되었고요. 그런데 다행히도 네온 옥사곤 베이스캠프 안에 있는 외국인 직원분들이 친절했어요. 한국인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어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요. 캠프 내에 뷔페 식당이 있었는데, 제가 유일한 한국인이었거든요. 식당에 갈 때마다 한국어를 가르쳐달라고 하셔서, 다들 한국어로 인사해 주셨던 기억이 나요. 그런 교류가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홍해가 보이는 옥사곤 베이스캠프 안의 뷔페 식당 

Q. 특별히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원 : 저는 날씨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운영팀에 있으면서 아주 많은 사이트를 경험했지만, 웬만해선 힘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40도가 넘어가는 상황에 거의 탈진이 되어서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경로를 세밀하게 구축해야 하는 구간들이 있어서 그 과정이 힘들었는데, 다른 팀에서도 “너무 더우시죠? 제가 다녀올게요.” 하면서 도와주셨던 부분 때문에 버틸 수 있었어요.



건수 : 저는 해외 업무는 물론이고 해외 여행 경험도 없던 상태에서 네옴 출장을 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컸어요. 특히 제가 가려던 시점은 중동 국가들이 전쟁도 하고 불안정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래도 처음에는 현지에서 먼저 상주하고 있던 필드 동료 분이 현지 생활 조언을 많이 주셨고요. 인수인계 기간이 일주일이나 되어서 많이 배우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또 네옴에서 이슈가 생기면, 한국은 새벽 시간이기 때문에 바로 대응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을 텐데요. 새벽 시간에도 직원들이 한국에서 밤낮없이 대응해 주셨어요.



완희 : 저도 시차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요. 저희가 시연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했잖아요. 시연을 하면 ‘잘했어, 끝!’이 아니라 항상 피드백을 주시는데, 현지에서 대응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저는 네옴 프로젝트 기간엔 프론트엔드 한 분, 백엔드 한 분씩 프로젝트 당번을 정해주십사 부탁드렸어요.

그 이후부터는 사우디에서 로봇 운영을 끝내고 퇴근하면, 저희가 자는 동안에 성수동 사무실에서 데이터를 뽑아서 학습시켜서 전날보다 발전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정말 이상적인 이야기였는데, 사우디와 한국에서 24시간 일하면서 효율을 크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Q. 결과적으로 네옴시티에서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자율주행 배달을 구축했다고 들었어요. 비결이 무엇이었을까요?

완희 : 비결은 노하우와 기술력의 콜라보였어요. 뉴비는 새로운 환경에 갈 때마다,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 시켜서 라벨링을 하고 다시 학습을 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있는데요. 새로운 국가의 생소한 사이트이다 보니 데이터 양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자율주행 팀에서는 AI를 도입해서 하나의 화면을 비가 오는 환경으로도 만들고, 눈 오는 환경도 만들면서 다양한 학습을 라벨링하고 증식시켰어요. 예를 들면, 길 양쪽에 자갈밭이 있었는데, 길과 자갈밭 색깔이 굉장히 비슷해서 로봇이 자갈밭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로봇이 길의 엣지를 잘 따서 길을 파악해야 했는데 구분이 어려웠던 거예요. 그런 환경도 밤 환경으로도, 비 오는 환경으로도 다양하게 학습시키니 더 빠르게 세팅할 수 있었죠.

Q.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문제들이 해결될 때마다 희열도 컸을 것 같아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칭찬도 많이 들었을 텐데 기억에 남는 긍정적 피드백이 있었나요? 

완희 : 옥사곤 기숙사에는 직원만 아니라 직원 가족들도 많이 있었어요. 할머니도 계시고 아이들도 많았는데, 로봇을 많이 귀여워주셨던 기억이 나요. 로봇이 ‘지나갈게요’하고 영어로 이야기하면 대답을 해주기도 하고, 로봇 목소리를 따라면서 장난치기도 하고요.

저희가 처음 서비스를 오픈 할 때에는 너무 필요한 서비스였다고 ‘내가 꼭 첫 번째 고객이 되고 싶다.’며 기다렸다는 듯이 배달을 주문해 주시기도 했어요.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길 들으니, 우리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엔 전화 주문으로 배달을 했다고 하는데요. 직원이 한 분이어서 매장 문을 닫고 배달을 다녀오시곤 하셨대요. 직원들도 저희 로봇을 보더니 정말 필요했던 거라고 반기셨고요. 앱으로 주문하니 ‘미디엄 레어로 구워주세요’, ‘패티 몇 장 주세요’ 하는 커스텀 요청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지원 : 현지에는 같은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다른 업체도 있었는데요. 그 회사는 거의 2년 동안 아예 시작을 못하고 있었는데, 저희가 엄청 빠르게 서비스를 구축하는 걸 보고 많이 놀라셨대요. 이렇게 서비스를 안착시키고 돌아온 곳은 뉴빌리티가 최초라고 들었거든요. 저희가 들어가고 나서 비슷한 사업을 하는 해외 회사는 다 나간 걸로 알고 있어요.



완희 : 맞아요. 당시에 만났던 직원은 인도 직원이 많은 미국 자율주행 회사였는데요. 자신의 회사는 자율주행 차는 정말 좋은데,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어요. 주문 플랫폼도 별도로 없었고요. 그분은 사우디에 온 지 1년이 되었는데도 진척이 없어서 혼자 출근하고 퇴근하면서 낙담한 상태라고 표현했었어요. 그 분이 우리 회사를 많이 부러워했어요.

뉴비 주위를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

Q. 정말 뿌듯한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뉴빌리티에는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지원 : 해외에서도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큰 프로젝트였어요. 물론 어딘가에는 한계도 있고 장벽도 있겠지만, 저희가 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한다면 어떤 장애물이든 뛰어넘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었어요. 다시 생각해도 벅찬 감정이 드는 프로젝트예요.



완희 : 글로벌 진출의 자신감이 생겼다는 게 제일 의미가 커요.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어느 행사에 가더라도 네옴시티라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도시에서 서비스 했다는 사례가 좋은 레퍼런스가 되고 있고요.



건수 : 프로젝트 이후 성수동 사무실은 더 바빠진 것 같아요. 새로운 사이트도 더 늘어나고, 출하되는 기계도 더 늘어났어요.




Q. 프로젝트 이후 행보도 궁금합니다. 각 팀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나요?

지원 : 저희 팀은 대규모 사이트 론칭을 계속 앞두고 있어요. 송도와 성남시 등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기회는 점점 더 많아질 예정이에요. 더 늘어나는 환경에 가장 효율적으로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건수 : 저희 로봇팀은 하드웨어 팀이기 때문에, 하드웨어 이슈가 생길 때마다 모든 셀에서 이슈 대응을 같이 하고 있는데요. 또 동시에 회사 외부에서 기체 제작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이트가 확장되면서 이슈 대응 출장도 많아지고, 기체 제작도 동시에 해야 하니 정말 쉴 새 없이 바쁜데요. 그럴수록 팀원들과 협업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완희 : 저희는 ‘We bring robot intelligence to everyday life’라는 뉴빌리티 비전에 맞게, 많은 서비스에 저희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 방법은 유명 플랫폼과 연동이 될 수도 있겠고, 저희 로봇을 구매하고 저희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관리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요.

뉴빌리티는 작년 6월과 올해 6월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10배에서 많게는 20배 정도로 사업이 확장되었어요. 내년 6월에 또 10배 성장을 한다고 하면 100배 성장이잖아요. 정말 100배 성장에 이르도록 효율적인 도구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고 있죠.

회사 전체로 말씀드리자면, 네옴은 아랍권 국가로 가는 초석이었어요. 네옴시티 안에서도 로봇으로 하는 라스트마일 배달의 니즈가 있다는 게 증명되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는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되리라 생각하고요. 최근엔 아랍의 유명한 배달 앱을 운영하는 업체 한 곳과 연결이 되어서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어요. 물론 어떤 기회는 사라지기도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생기는 기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기회들을 잘 쫓아서 가다 보면 더 큰 미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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